1. 미국쑥부쟁이 - 일과 후에 아내와 만나서 서양등골을 찍으려고 퇴근을 서두른다. 옛날에 많이 했던 건데, 기차 뚝방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 뚝방길 정서를 알지 못할 것이다. 설레임과 아쉬움이 상행선, 하행선 달리듯 교차하던 곳이 뚝방길이다. 뚝방길에서 만나고 뚝방길에서 헤어지고.. 미국쑥부쟁이도 향이 좋다는 걸 오늘 알았다.
2. 서양등골나물 - 지는 해를 보면서 잰걸음으로 달려가 서양등골을 만난다. 숲 그늘에서도 잘 자라 우리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해 식물의 대표격으로 낙인찍힌 서양등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풀이다. 이제 가을이 되니 꽃을 활짝 피운다. 누가 뭐라 하든..
3. 왕고들빼기 - 철로변에 있는 풀들은 훨씬 빠르게 단풍이 들고 시든다.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일찍 씨앗을 퍼뜨리려는 생존의 몸부림으로 보인다. 왕고들빼기는 자식을 많이 두고는 그 많은 자식들을 다 제대로 입히고 가르치려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아버지'의 억센 손을 닮은 풀이다. 왠지 그런 생각이 든다.
4. 가시상추 - 가시상추도 아직 꽃이 달려있고 줄기 위쪽의 잎들은 퍼렇지만 줄기 아래쪽의 잎들은 이미 단풍이 들었다. 가시상추를 보면 저 잎 가장자리의 가시들은 꼭 만져보게 된다.
5. 도깨비바늘 - 아직 꽃을 달고 있는 것도 있고, 바늘처럼 생긴 씨앗을 맺은 것도 있다. 씨앗 끝에는 작살모양의 가시들이 촘촘이 달려있다. 어디에 한번 붙기만 하면 죽어도 떨어지지 않을 기세다. 잠자리 한 마리가 도깨비바늘에 가슴을 찔린 듯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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