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 (氣逆)
뱃속의 기운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병.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나며 목이 마르고 손발이 차진다. 화(火)에 속한 것은 자음강화탕(慈陰强火湯)에 향부(香附)·복신(茯神)을 첨가하며, 폐(肺)에 속한 것은 향자탕(香子湯)·소청룡탕(小靑龍湯)을, 신(腎)에 속한 것은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신기환(腎氣丸)을, 양명(陽明)에 속한 것은 사마탕(四磨湯)이나 칠기탕(七氣湯)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복진 (腹診)
한방의학에서 맥진(脈診)과 함께 중요시하는 진찰법. 근대의학에서 말하는 복진은 복부 내장장기의 형태나 종양 등을 촉진하고, 또한 근성방어(筋性防禦), 압통점 등의 확인이 주가 되지만, 한방의학의 복진은 환자의 전체적인 허실을 판정하고 증(證;증후군)을 파악하기 위하여 행해진다. 주요한 복증(腹證)은 복벽의 경연(硬軟;긴장도나 탄력성, 특히 복직근의 긴장상태), 경결·압통(硬結壓痛), 내부의 상태(장의 연동불안 등), 복부대동맥의 박동항진 유무 또는 그것의 정도 등인데, 이것을 근거로 해서 허실이 판정된다. 특히 만성병 치료에서 복진은 맥진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복진을 할 때는 특히 심하비경·흉협고만(胸脇苦滿)·복피구급(腹皮拘急)·소복불인(小腹不仁)·소복급결(小腹急結)·위내정수(胃內停水) 등을 주의해서 진찰하여야 한다. 심하비경은 심하부가 메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저항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처방으로는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 등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심하비는 심하부가 메인다고 하는 자각증상으로서, 타각적으로는 저항이나 압통을 확인할 수 없다. 진수음(振水音)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처방으로는 사군자탕·인삼탕 등이 사용된다. 흉협고만은 계륵부(季肋部;명치에서 제10늑골로 이어진 부분)에 충만감이 있고 고통스러우며 저항과 압통을 확인할 수 있다. 처방으로서는 시호제(柴胡劑;大柴胡湯·小柴胡湯 등)가 사용된다. 복피구급은 복직근이 당기어서 2개의 막대기처럼 굳어져 있는 것으로서 처방으로는 소건중탕(小建中湯)·황기건중탕(黃耆建中湯)·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등이 사용된다. 상복부에서 복직근이 긴장되어 있는 것에는 사역산(四逆散)이나 억간산(抑肝散) 등을 사용한다. 소복불인은 배꼽 밑이 탄력이 없고 탈력(脫力)되어서 우묵하게 들어가 있는 것인데, 처방으로는 팔미환(八味丸)이 사용된다. 소복급결은 어혈의 복증으로서 왼쪽 장골와(腸骨窩)에 압력을 가하면 급박성의 동통(疼痛)이 있고, 처방으로는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을 사용한다. 위내정수는 위하수 등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심하부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물소리가 들린다. 처방으로 인삼탕·사군자탕을 사용한다.
간열 (肝熱)
한방용어. 간에 열이 있거나 기울증(氣鬱症)으로 생기는 병을 말한다. 증세는 열이 나고 잘 놀라며 피부가 이완(弛緩)되고 근육이 쇠약해진다. 또 사지가 늘어지고 하복부와 경낭(莖囊)이 아프며 황적색 소변이 나온다. 중태가 되면 광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으로 소시호탕(小柴胡湯)·사청환(瀉靑丸)을 복용한다.
간옹 (肝癰)
한방 용어. 습열(濕熱)과 열독(熱毒)으로 간에 종기가 생기는 병이다. 증세는 처음에 오른쪽 늑골부(肋骨部)가 희미하게 아프다가 점차 심해지는데, 심해지면 오른쪽을 향해서 누울 수가 없고 호흡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 간이 점점 붓고 배가 부어오르며 마지막에는 간의 국부가 화농하고 연해진다. 적당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농종(膿腫)이 터지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증세에 따라 가감하여 복용한다.
화법 (和法)
한의학에서 내치법(內治法)의 하나. 표리한열(表裏寒熱)과 허실(虛實), 장부(臟腑)의 음양, 기혈(氣血)의 편성편쇠(偏盛偏衰)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음양실조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화법의 종류
화법의 응용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며 종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화해소양(和解小陽)
반표반리증(半表半裏證)을 다스리는 것으로 주로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쓴다.
조화간위(調和肝胃)
간장과 위장의 불화를 다스리는 것으로 시호소간산(柴胡疏肝散)·사칠탕(四七湯)·좌금환(左金丸) 등을 쓴다.
조화간비(調和肝脾)
간장과 비장의 불화를 다스리는 것으로 소요산·사역산(四逆散) 등을 쓴다. 그러나 모든 열성 병사가 외표(外表)에 있거나 또는 이부(裏部)로 전입되어 조갈(燥渴)·섬어 등 실증(實證)이 있는 경우에는 화법을 금한다.
결흉증 (結胸症)
한의학상 병증의 일종. 단위결흉이라고도 한다. 기(氣)와 열이 뭉쳐 가슴을 틀어막기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 의사의 오진(誤診)으로 하제(下劑)를 투여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후한(後漢) 때 장중경(張仲景)이 지은 《상한론(傷寒論)》에 들어 있다. 주요증상으로는, 흉협부를 만지면 통증이 있고 목이 경직(硬直)되며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명치에서 아랫배 쪽에 걸쳐 팽만감(膨滿感)이 있고 단단하며 통증이 온다. 특히 누르면 더욱 아프며 변이 단단하고 변비가 생긴다. 입안이 마르며 오후가 되면 미열(微熱)이 난다. 조급(躁急)을 느낄 때는 증세가 심한 경우이므로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법은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주로 하여, 가감하면서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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