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관리

말기암환자의 부종

나비채 2012. 4. 27. 15:12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분을 다시 마난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악화되어 치료차원에 집으로 가셨던분입니다.

빨강머리 앤을 연상케하는 수다쟁이십니다.

그동안 살은 더 빠져 두 눈만 땡그러니 더 커져서 치유센터로 들어오셨습니다.

앙상한 몸에 비해 두발은 퉁퉁 부어있습니다.

발목이 어딘지 모를정도로..

이렇게 부종이 있다니 불안해집니다. 지난 여름 한분이 생각나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머리를 저어봅니다.

발을 만져 심장쪽을 향해 쓸어올리며 부종이 빠지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한발 겨우 모로 누워 받습니다. 그리고 반대쪽 발

한대쪽을 하는동안 빠졌던 부종이 다시 서서히 채워져 버립니다.

이런 안돼라고 소리라도 치고싶을 만큼..

임파반사구를 열심히 마사지해봅니다.

가볍게 가볍게 부드럽게 부드럽게..

림프구에서 열심히 노폐물을 빼내어 앙상하지만 하얀 두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터치합니다.

 

지난번 퇴소하신것으로 마지막이 될까봐 마음조렸었는데..

다시뵈니 반가움반 다행반 염려반

장시간의 교통이동으로 오는 무리함때문인지 몸이 갑작스레 아프다고 표현을 하시는데..

진통제의 효력(?)때문인지 발관리가 끝날 즈음 몸을 추스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행입니다.

몸이 좋아지면 곁에 계시는 어머니처럼 봉사를 하고싶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봉사로만 살아오셨는데 본인은

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봅니다 그분은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보다는 말로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주며 봉사를 해왔었다고

몸이 좋아져서 발마사지 기술을 익혀 봉사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말합니다. 이런 발마사지는 저같은 사람 이런기술밖에 없는 저에게 남겨주시고 잘하시는것 해주셔야죠..라고..

 

어린시절부터 다루었던 악기들에 대해이야기합니다. 피아노, 플룻, 기타, 비욜라, 가야금

그중 최고가 가야금이라고 합니다. 가야금의 그 소리를 듣게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꼭 몸이 좋아져서 가야금연주한곡 부탁한다고 말씀드려봅니다.

다음에 뵐때는 몸이 더 좋아져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직 6살짜리 아이가 엄마의 건강을 위해 하루하루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금이야 옥이야 손에서 놓지 못하고 키웠을 그리고 청천벽력과 같이 암선고를 받아버린 딸을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기도하는 어머님이

곁에 계십니다.

 

1년을 버티고 2년을 버티고 그리고 5년 10년 20년

그렇게 암이란 녀석을 서서히 지워질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방문하는 날짜에 맞춰 쑥인절미를 쏘셨다며 그릇에 담아 주싶니다. 가면서 먹으라고..

근처에서 직접채취한 쑥으로 한것이라고..

이귀한 음식을 먹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