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월남쌈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
드디어 주말이 되서 까짓것 만들어먹자 맘먹고 슈퍼에 갔다가
갑자기- 따 둔지 꽤 된 와인이 생각나서는 레몬 두 개와 탄산수만 사서 돌아왔다.
만들기가 워낙 간단하고 보니 뚝딱 병에 밀어 넣어두고
다음날 밤에 열었더니 향긋한 냄새가 물씬~ ^^
예상에도 없이 만들어진 상그리아지만, '오늘같은 밤'에 딱 어울린다 싶었다.
새벽이 되어가는 밤... 조용한 동네 한 쪽 방에 스탠드를 켜고 앉아
날이 밝을 때까지 좋아하는 글을 읽으며 마시는 상그리아 몇 잔.
특별한 날이어서 상그리아가 아니라, 상그리아 한 잔 덕분에 특별해지는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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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오늘같은 날, 상그리아 :-)
재료 와인(레드 or 화이트- 취향에 따라), 설탕, 레몬, 라임, 사과(혹은 제철과일),
만다린향 보드카(혹은 무향 보드카나 그랑 마니에 같은 오렌지 리큐어 혹은 오렌지 쥬스),
레몬즙, 탄산수(혹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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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과 상황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질 수 있는 음료라
정확한 양을 제시하지 않았어요. 입맛에 맞게 만들어주세요.
예컨데, 와인이 드라이하다면 설탕을 좀 더 넣고 달콤하다면 줄이거나 뺍니다.
와인의 달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 뿐만이 아니라
보드카 대신 리큐어를 넣을 경우에도 단맛이 더해지므로 설탕을 조절해야 하겠죠?
탄산수를 구하지 못해 사이다를 넣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저는 드라이한 와인을 쓰더라도 설탕은 넣지 않아요..입맛에 따라 해주세요.
+ 레몬이나 라임은 향을 돋궈주므로 꼭 넣어야 좋고,
사과 등의 제철과일은 상황에 맞게 준비합니다.
딸기, 체리, 자몽, 포도 잘 어울려요. 단 체리같은 과일의 경우 씨를 빼내고 넣어야 해요.
알콜이 씨의 독소를 뽑아낸다 해요.
전 레몬과 씨 뺀 자두, 포도알 조금 넣었어요..
+ 만다린오렌지 보드카는 오렌지향이 있는 보드카입니다.
없다면 깔끔하게 무향의 보드카를 사용하시고,
오렌지향 리큐어를 써도 괜찮아요. (하지만 단맛이 더해진다는거~ 염두하시고요~^^)
도수를 낮추려면 보드카 대신 오렌지쥬스를 씁니다. (역시 단맛이 더해진다는 점 감안하시구요~)
술을 넣을 경우엔 당연히 알콜느낌이 강해지겠죠. 취향에 따라 가감해서 도수 조정하시구요-
전 이것도 저것도 모두 없어 아쉬운대로 자몽+오렌지, 망고 와인을 넣었어요.
+ 탄산수는 아무 상표나 써주세요. 라임향이 들어있는 탄산수도 좋습니다.
구하기 어렵다면 사이다를 쓰셔도 괜찮은데, 역시 단맛이 더해집니다~
요즘은 국산 상표의 탄산수도 나오더라구요^^
사실 수입 탄산수..너무 비싸잖아요. 국산도 좋아요-
전 수퍼에서 국산 탄산수는 팔지 않아서 페리에탄산수를 썼어요.
라임을 사지 못해 라임향 들어있는 걸로....ㅎㅎ
+ 와인은 남은 와인이나 저렴한 것을 써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과일과 탄산 등에 의해 와인 특유의 풍미는 많이 가려지니까요.
하지만 너무 저가의 와인이나 가짜와인을 쓰시면 (아무래도 칵테일이다보니) 머리가 아프고
맛도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평소 마시는 중저가의 와인, 그걸로 해주세요-^^
먼저 레몬은 베이킹소다로 문질러 씻은 다음, 연한 레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혹시 모를 잔류농약을 제거한다.
이 레몬을 슬라이스 해 두고~~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로 다듬거나 잘라 준비해둔다.
병에 탄산수와 얼음, 과일 외의 재료를 모두 넣고 과일을 넣어 냉장고에서 하루정도 숙성시킨다.
먹기 직전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시원한 맛을 더 살리면~
시원 달콤 향긋한 와인 칵테일 상그리아완성...^^ 차갑고 붉은 빛으로 물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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