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딸을 보내고
딸과의 추억, 마지막 생활이 담긴 그곳에 내려오셨다.
따님을 마지막까지 간병했던 오빠(아드님)과 함께..
아직도 곁에 있는것 같다고 말씀하신 어머니
검은머리 백발이 다되어 버린 어머니
안경넘어 보이는 눈시울은 아직도 붉기만 하다.
이젠 세상에 아드님과 어머님 그리고 따님이 남기고간 손주뿐인데...
오빠(아드님)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할 상황을 정리하고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를 위해 한국에서 직장을 잡아보겠다고 하신다.
동생을 보낸 어머니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신도 먼 타국으로 떠날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어딜가도 분위기를 이끌어내실 어머님이
아직은 일어날 힘을 얻지 못하고 계신듯 하다.
이젠 언제 다시 뵐지 모르는 그분의 어머니
무엇인가 손에 쥐어드리고 싶어서.. 며칠전 선생님으로 부터 받았던 죽염을 쥐어드렸다.
(선생님께선 오늘을 알고계셨을까 구례를 다녀오셨다며 내 손에 쥐어주셨던 그 죽염을 오늘 그 어머님손에
드린다..)
내가 드릴수 있는게 이뿐이라고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마지막인사로 꼭 껴안아주신다.
눈물이 흐를것만 같은데.. 나도모르게 두 손에 힘이 주어진다..
풋크림이 잔뜩 묻어 옷에 묻힐까봐 두손을 벌렸었는데 나도모르게...
'선생님 가슴이 왜이리 뜨거워?' 하시면서..어머님 가슴이 더 뜨거우시다..
따님을 가슴에 담은 어머님!!!
다음 캠프때도 다시 올것이라고 하시는데..
이땅에서 딸을 먼저보내는 엄마의 고통도 엄마의 손을 놓아야하는 딸에 고통도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를 불러본다. 그리고 곧 나도 두 아이들의 엄마임을 되뇌어본다. 엄마와 딸은 전생에 무엇이였길래 이다지도 아푸고 아픈사이인지모르겠다.
평생을 부르고 불러도 부족한 엄마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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