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서.../암환자의 수면과 통증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한 딸네미...

나비채 2012. 8. 31. 13:11

요양시설에서

어머님을 뵙니다.

며칠전에 올라갔어야 했는데..봉사들어오는 선생님들 얼굴보고 가려고 시일을 늦췄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발마사지를 받는 동안 아무 말씀없이 누워계시더니

끝나고 일어나시는 그분 두눈이 붉게 물들어 계신다.

받으시는 동안 " 저 두손으로 우리 딸이 발마사지를 받았을텐데.."라고 생각하셨을까?

붉어지는 눈시울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져 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는 성경구절의 말씀을  주위분들께 하시면서

가장 낮은곳에서 부터의 봉사가 발마사지 봉사라고 말씀해주신다..

이제 내일(금)은 인천으로 올라가신다고 하는데

 

활동적이시고 여장부 같으신 그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우울증이란것 아주 사치스러운 거라 생각했다고

그런데 요즘은 알것 같다고

인천 집에 올라가 있으면

집안에서 꼼짝을 않으신다고

누가 오는것도 싫고 나가는 것도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서

온종일 집안에서 멍하니 계신다고 하신다..

 예전에 따님께 나는 나중에 유럽여행 보내주지 말고 여기로 여행보내주라 했었다고 말씀하신다.

작은 상자에 여분에 짐을 남겨놓고 댁으로 올라가지만

언제든지

여기 소실 들려오면 한걸음에 달려내려오시겠다고 하시며

꼭 안아주시고 인사를 건네신다..

이젠 누구의 어머니보다는 누구의 할머니로 불리시는 어머님

따님이 떠나고 힘이 없어보이는 그 분의 등이 예전처럼 짱짱하게 곧게 펴질수 있는

그 어떤 일이 다시 생기시길 바래본다..

남겨지는 아픔은 너무 오래가는것 같다..

힘내시길,,,,'

아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암환우분들

가족을 남기고 가지 마시길...

어떻게든 힘을 내시길...

'생활에서... > 암환자의 수면과 통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는 아프면안되는데..  (0) 2012.09.22
암의 집중공격  (0) 2012.09.07
아프지 않기  (0) 2012.08.17
슬픔도 시간에 묽어진다.  (0) 2012.08.17
헤어짐을 인정하기  (0)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