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어느새 12월 중순이군요~ 연말이구요.
그런데 제가 못 돌아다녀서 그런지 캐롤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집앞 상가에서라도 틀어놓을만한데~
아무튼 쇼핑을 할 수 없으니 저희집에는 택배 아저씨들만 열심히 오가고 있네요. ㅋ
여느 때같으면 지금쯤.....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멋진 남자하고 데이트해야하는데,
또 한 살 먹는구나 등등 한해가 가는 것에 대해 민감할텐데.....
지금 제게 있어 시간이란 그저 하루, 한 주, 한달, 일년 개념뿐이군요.
군입대한 남자들의 심정,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들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요? 창살 없는 감옥.......!
그제, 월요일에 비타민C 맞으러 병원가는 내내
'이게 바로 지옥이구나!'하며 전철안에서 거의 쓰러지다시피 머리를 기둥에 기댄채
혹은 몸을 앞으로 숙인채...다리를 꼬았다 풀었다....출장식호흡을 해가며
그렇게 지옥체험을 했답니다.
(맞은 편 사람들은 아마 '저 여자 왜 저러나...'했을듯.)
그나마 MP3에 실린 ABBA의 'Dancing Queen' 'Waterloo'등이 저를 살렸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잠시나마 몰두하면 순간적이나마 좀 낫더군요.
'광화문 연가'도 들어봤는데 더 아팠음. -.- 그런 곡은 통증 없을때나 명곡임.
(그런데, 푸른하늘 유영석의 '꿈에서 본 거리'는 평소 워낙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가사가 저를 몰입시켜서인지 진통에 좀 도움되더군요.
너무 몰입하다가 눈물이 핑...돌아서 눈 뜬 채로 눈물 말리느라 고생 했음.
눈을 깜빡하는 순간, 눈물 주르르...너무 창피하잖아요.)
이날 처음으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암환자의 통증'에 관한 겁니다.
(윗부분 쓸 때 사실은 누운채 썼는데 좀 나아진 것같아 방금 일어나 앉았음.
요즘 저는 뜨거운 온열매트 없는 곳에 앉는 건 통증때문에 상상도 못할 일이라
컴퓨터마저도 작은 테이블로 끌어다가 소파위 온열매트에 앉거나 누워서 사용하고 있어요.)
암이 진행되면서 환자의 환부에 통증도 심해지는데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받는 환자들의 경우엔 통증과 신체적 고통이 2배입니다.
항암제, 방사선 치료라는게 오로지 "성장빠른 세포 아새끼들은 모조리 죽여라!!!"이기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중 모발세포, 조혈세포 등 성장이 빠른 세포들과 면역세포들도 모조리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죽어나가죠.
(그래서 항암 방사선 치료받으면 탈모, 오심, 구토, 극심한 빈혈 등에 시달리고
면역력도 극도로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에 되는데,사용설명서에 세포독(毒)이라 돼 있다죠.)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좀 나왔다고는 하나....너무너무 미미한 수준입니다.
아무튼 저는 항암방사선, 수술 등은 받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 24시간 크고 작은 통증에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입니다.
왜 수술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시죠?
음....제 경우, 수술받으면.....반병신됩니다. 살아있어도 삶이 무의미한....^^;
또한...설령 항암방사선 받고 수술받는다 쳐도 완치나 재발방지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할 수 없는 상태구요.
(지난 8월 24일, 이 분야 최고 권위자라는 담당의에게 제가 했던 질문이 바로
이 점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게 현재 서양의학의 한계구요. 암에 관한 한....
암은...전신병이자 생활습관병인데....서양의학은 외과적 시각으로만 접근하죠.)
아무튼, 바로 이럴때 환자는 선택과 결단이 필요한 것같아요.
환자의 연령과 가치관, 사회적 상태-배우자와 자녀유무 등-등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겠죠.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제 선택에 대한 일말의 후회나 불안함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제 경우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혹시 80 먹은 노인이었다면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요.
아참, 이 시점에서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군요.
현재 암에 걸리지 않은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해요.
몇년 덜 살더라도 살아있는 동안에 삶의 질(QOL:Quality Of Life)인지....
아니면 무조건 목숨부지가 우선이다인지.....(사실 보장되지 않은 수명연장이지만).
왜 흔히 농담으로들 그러죠?
"야야....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고 싶진 않다.
짧게 살아도 내 힘으로 제대로 살아야 사는 거같지".
그러나 실제로는 벽에 똥칠하면서...똥오줌 수발을 남에게 들게하면서
목숨 연명하는 이들도 많죠. 그러나 누구도 그들을 비난할 권리는 없겠구요.
우리는 평소에 죽음, 암....이런 단어들은 자신과 관련해서는 결코 입에 올리기를
꺼려하고 생각조차 재수없어 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막상 제가 구질구질한 처지가 되고보니
평소에 암과 죽음에 관한 공부는 미리 해두는게 훨씬 현명한 태도라는걸 느끼겠더군요.
지나친 건강염려증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닌
차분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삶을 돌보는 당당한 준비자세인거죠.
요즘에 암보험이 부활했죠.
TV에 너무나 자주 나오다보니 "암...어쩌구 저쩌구"소리 나오면
순간 욱~해져서 리모컨 집어 던지고 싶답니다.
(수다쟁이가...또 길어졌네요.)
이제 통증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2. 통증으로 인한 심리조절에 실패하면 참극을 부를 수 있다.
얼마전 루프스병의 통증을 이기지 못해 부부 동반자살한 한 유명여성강사가 있었죠.
자살은 정말 반대하지만.....
제가 통증이 있고보니 그 심정이 어땠을지...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결국 삶의 질 문제입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면 더 이상 의미가 없는것이죠.
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우리는 왜 삶에 집착할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 혹은' 죽은 다음 세상'에 대해
잘 몰라서 두렵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적어도 우리가 그래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 현생에 대해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게 아닐까요?
삶에 대한 집착 내지는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라면,
저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할만큼 평소에 입버릇처럼 "난 아마 아주아주 오래살거야"
라며 자주 말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졸지에 이런....속된 말로 한방에 훅~간 처지에
놓이게 돼 버렸군요.
2차에 걸친 확진받은 다음 밀려드는 심리적 공황상태....거기 단골손님은 바로
극심한 자괴감이었죠. 그게 심해지니....죽이고 싶더군요. 누굴? Me......
며칠은 밝은 불빛아래에서 거울보기도 싫더군요. 너무나 꼴보기 싫어서.
"미친 X.....꼴 좋다!" 는 욕설을 수도 없이 입속으로 입밖으로 해댔습니다.
이미 3개월이 훌쩍 지나 4개월째임에도 아직도 하루에 한번씩은 울컥 하며 치솟아요.
그럴땐 "후우......."하며 호흡법으로 조절해줍니다.
그렇지 않으면......큰일날 수도 있음을 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에...
저는 가끔 그게 두렵답니다.
그래서 집앞 마트말고 부모님댁에나 천안에 병원 등 장거리 외출시엔
반드시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다니죠. 라디오나 음악 들으며 외부에 대한 신경을 차단하는게 목적입니다.
사실...마음속 상상으로는 이미 여러 명 죽였고 내 자신도 여러 번 죽였죠.
천안에서 비타민c 맞고 올라오는 전철안에서 겁 없이 소란스럽게 놀던 10대 애들은....정말.....후......그날.....정말 힘들었답니다. 전철 끝에서 끝 거리이고 큰 소리로 음악 듣는 제게도 소음이 들릴 정도였죠. 사실 저는 방관하는 나머지 승객들에게 더 분노가....-.-
딱 한 분, 어느 아저씨가 한마디 했으나 너무 카리스마가 없어 애들이 깔보더군요.
내 손에 우산이나 여타 물건이 없기를 천만다행이었습니다...정말.
지난 주엔 전철역 내려 병원가는 길에 바로 앞에서 담배 피우면서 걸어가던 두 놈들의 목에 진짜 X 꽂고 싶었던걸 역시 호흡법과 라디오 소리 높이는 걸로 겨우겨우 넘겼었답니다.
빨리 걸어가 얼굴보니....10대 사내놈들이더군요.겨울에 맨발에 슬리퍼라니...쯧.
바로 차도 옆이었는데....' 이 새끼들을 차도로 확 밀어버릴까...'0.1초 생각했죠.
강하건 약하건...통증과 24시간 싸우다보니
위같은 경우 등에 이성적으로 좋게 얘기하는건 지금의 저에겐 거의 불가능한 것같아요. (사실...무척 이성적으로 차분한 성격인데 이렇게 변하네요.)
또한, 긴긴 겨울밤 내내....오븐속 통닭처럼 360도로 몸을 돌려가며
통증과 싸우는 동안의 어느 밤에는 딱 한 번 주먹으로 거실벽을 친 적도 있답니다.
열여덟이라고 욕하면서....
근데 더 열받아서 그 기세로 그냥 자해하고 싶은 감정모드로 돌진할 기세더군요.
그래서 호흡법으로 조절하며 부모님과 동생들 떠올리며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며 눈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약'에서 '강'으로 통증 정도를 1~10으로 놓는다면,
저의 체감통증은 평균 5~8 정도이고 하루에 한번씩은 칼로 쿡 찌르는 듯한...
몸을 움찔하게 하는 강한 놈이 올 때가 있어요. 9정도 되지 않을까....
저는 지금 세상일에 '무심''초연'하려고 죽기살기로 노력중이랍니다.
그게 저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책이기 때문이죠.
감정적으로 절대로 자극받으면 안 된다는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자극받은 감정때문에 통증도 극심해지지만
행동으로 이어져 내가 죽거나 상대가 죽거나 할 수 있으니까요....^^;
(며칠전 이곳에서 어떤 분의 댓글에 화가 나서 댓글달면서 좀 위험했었죠...
몇시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을뿐 아니라 감정조절하느라....)
무연님께서 "하사모가 좋아요...." 이런 글을 남기셨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마치 솜사탕을 먹는 기분처럼 행복했답니다.
이 싸이트와 이 곳에서 알게된 좋은 분들의 존재를 몰랐다면
지금쯤 저는 얼마나 더 외롭고 막막하고 힘들었을까요.....
하병근 박사님의 순수한 열정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께서
이 싸이트를 소중히 여기고 잘 가꿔나가시는 덕분에
제가 이런 혜택을 누리고 있군요. 고맙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작은 선물을......ㅋ 아래 그림을 봐주세요.)
끝으로 지금 제 경우 통증완화와 심리조절에 도움되는 건 이것들이랍니다.
뜨거운 온열매트위에 눕는 것(가장 큰 도움됨. 이거 없으면 죽음),
호흡법, 비타민C 정맥투여 동안과 그 후 약 3시간 정도 통증 완화, 아래 두 그림,
걷기(버스 기다리는 15분 동안, 전철 기다리는 단 5분이건 30분이건.....저는 절대로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있을 수 없음. 쉬지 않고 여기서 저기로....호흡법해주며
계속 걷고 또 걸어줘야 그나마 통증이 완화되더군요.
사람들이 쳐다보지만 신경도 안 씀)
지금 제가 절대로 피해야할 것들은 바로 이것들이에요.
냉기, 추위, 한 자리에 20분 이상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그리고 부정적인 말과 현상들...특히 나를 화나게 하는 모든 것들을
피해야 합니다. 임산부보다 더 조심해야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뜨끈한 온열매트위에 앉거나 누운채
이 곳, 비타민C 월드에 들어올 때가 가장 행복하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3. 지금 저에게 하느님, 부처님이자 정신적 기둥이 돼 주는 두 장의 그림
아래 두 장의 그림.....몇몇 분들은 좀 낯이 익으시죠? ^^
맞습니다~
일본 최초로 미국의 휴 리오단 연구소에 연수를 다녀온 후
일본에 비타민C 고용량 정맥투여를 본격적으로 전파시킨
야나기사와 아츠오 교수(현재 일본 교린대학 보건학부 구급구명학부)가 쓴
<비타민C가 암을 죽인다>에 나와 있는 그림들입니다.
이 책은 현재 절판돼 더 이상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답니다.
저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곳, 모 회원님께서 하나 남은 책을 주셨어요.
(정말...눈물나게 감사하죠.)
늘 머리맡에 두고 매일.....마르고 닳도록 읽고 또 읽는 책이랍니다.
특히 아래 두 그림은 다른 어느 책에도 없는 그림이고,
저처럼 너무나 절박한 환자 입장에선 두 눈이 번쩍! 뜨일만큼 희망을 주는 그림이기에 여기...다른 회원분들께도 나눠드리고자 스캔받아 올립니다.
해당 책 없는 분들중 암환자분들께선 "꼭" 출력해서 코팅이라도 해서
매일 들여다보세요.
비타민C 정맥투여받을때 아래 그림들을 보며 " 비타민C님, 암세포들 싹 다 죽여주세요!" 기도한다면 효과가 훨씬 좋을거라 장담합니다.
A. 비타민C가 암세포를 죽이는 메카니즘
B. 비타민C가 암세포를 죽이는 혈중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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