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서.../암환자의 수면과 통증

한달후에도 꼭

나비채 2012. 5. 25. 13:42

곧 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집에가서 앙상하게 마른몸을 봤을 때 생각났던 갈비탕도 드신다고..

오늘이 이번달 마지막 방문인데..

결국 뵙지는 못했다.

어머님께서 더 부종이 있다고만 말씀하신다..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웃음소리..

저아이에게 엄마를 빼앗아 가지 말아달라고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고있다.

어머님께서 당분간 못볼것 같아 인사하러 내려오셨다며 함께 간 봉사자분께 인사를 하고 꼭 안아주신다.

나또한 안아주신다..

순간 안는것이 너무 어색했던 내게서 어떤 알수 없는 힘이 어머니를 꼭 끌어안게 됨을 느낀다.

댁으로 가서 몸조리 잘하시고 한달 후에 꼭 뵙자고 속으로 속삭여본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눈물이

제발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길..

다음에 이 어머님을 뵐수있기를

따님을 뵐수있기를

밖에서 높은 고음으로 까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수 있기를 바래본다.

다리의 부종이 너무 심해서..드시는 약들이 넘쳐나서..

오염되지 않는 이곳에서 질경이라도 조금 캐서 말려가시라고 말씀드려본다.

어머님의 정성이 따님께 100% 아니 200%이상 흡수되어 고스란히 암과 싸우는 몸이 될수 있기를

내게 조금이나마 치유의 에너지가 있다면 이분께로 쏟아드릴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할수없고 그져 보고만 있는 이 손이 부끄럽다...

한달후 7월이 되면...

둥그런 그눈에 수다스럽게 떠들어주신 말괄량이 같으신 그분을 다시볼수있길 바란다.

백발이 다되어버린 그러나 여전히 장부같은 어머님도 다시뵐수 있기를

엄마를 닮아 눈이 똥그란 그러면서 어쩜 그리 말도 잘하는지..그 아니도 꼭 다시 볼수있기를

조금더 좋아진 모습으로 볼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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